나다운 페미니즘

  (중략)  한 여성의 몸과 마음은 오로지 그 여성의 것임을, 여성들은 여러 가지 형태로 행복해질 수 있음을 믿는다. 그 믿음이 나의 종교다. 당신도 같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언젠가 만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체화한 정교한 언어가 사슬처럼 연결될 것이다. 서로의 부서지고 금 간 부분이 금빛으로 수선된 것을 보고 웃을 것이다. 지난한 방식으로 마침내 갑옷을 얻은 여성들이 행진할 때에, 그 행렬 속에서 우리는 만날 것이다.
  우리는 함께, 희고 무른 상태에서 영원히 벗어날 것이다.

이세랑, 「우리가 석고 인형으로 태어났더라도」, 『나다운 페미니즘』

나다운 페미니즘


시하와 칸타의 장

  그렇게 개방된 곳에 두진 않을 거라 생각하고 이상하게 여기진 않았지만, 데르긴이 그 기린 반사장에서 금붙이의 흔적도 보지 못한 건 사실이다. 드래곤이 집착하는 것으로 유명한 보물 말이다. 그런데 황금이니 보석이니 하는 것들은 기본적으로 쓰임새가 박약한 물건이다. 먹거나 마실 수도 없고 공작이나 건축의 재료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반짝거리지만 그렇다고 해서 조명으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나마 인간은 그 희소성과 내구성을 기반으로 경제적 용도, 즉 교환 수단으로서의 쓰임새를 활용할 수 있지만 드래곤은 대규모 경제 시스템의 일원도 아니다. 드래곤에게 보물은 완전히 무용한 것이다.
  본질적으로 무용하기에 상한 또한 없이 무한히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것.
  물론 예술도 그러하다.

『시하와 칸타의 장 - 마트 이야기』, 이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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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와 칸타의 장


피를 마시는 새 1

"그게 누구라도 그 사람을 알면 그 사람을 이해시킬 수 있다고 믿으세요?"
 정우는 틸러가 왜 웃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어진 도깨비들이 흔히 그렇듯 그녀는 상대가 웃으니 덩달아 웃으며 외쳤다. 바로 그때 팡탄의 계명성이 끝났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고요 속에 정우의 외침이 크게 울렸다.
 "믿고 싶어요!"

『피를 마시는 새 1』, 이영도

피를 마시는 새 1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당신이 이미 이 세상에 없다 해도. 오래전에 어느 별에 정착해 좋은 사람 만나 아들딸 열쯤 낳고, 가족들의 축복 속에 한 생을 마감했다 해도. 혹은 어느 빛의 궤도에 올라, 지구가 회복되기를 기다리며 아득한 여행을 하고 있다 해도. 어쩌면 아득한 성계 너머에서 이제 막 배에서 내리며, 어린 날의 가벼운 추억거리처럼 나를 회상하고 있다고 해도. '아, 그런 사람이 있었죠. 오래전에 다른 시간대에서 죽었겠지만.'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김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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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사각

최고의 프로포즈 소설... 다들 스텔라 오디세이 트릴로지 읽어줬으면 좋겠어

눈물을 마시는 새 4

"네가 원했던 것이 무엇이냐?"
"사랑하기 위해 사는 삶."

『눈물을 마시는 새 4』, 이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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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마시는 새 4


사각

눈마새 간단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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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마새 다시 정주행했는데 몇 번을 읽어도 좋아서 정신 혼미하네...

"오너라!"처럼 웃긴 모멘트도 있지만 특히 케이건에 대한 서술이나 이야기 그리고 케이건의 대사가 하나하나 주옥같아서 미치겠음. 흑사자와 용의 이름을 가진 사내...과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좋아... 유구하게 n년 동안 케이건 드라카가 취향이었어서 한번 물꼬 트면 좔좔 쏟아질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