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트위터에서 <설녀와 게를 먹다>라는 작품이 바이럴을 타길래 왓챠에서 내려가기 전에 보려다가 총 6시간 분량의 드라마래서 선회한 뒤 대신 보게 된 영화. 의외로 원작 소설(그것도 니콜라이 고골의 1835년작 단편)도 있는데다가 이미 한차례 영화로 만들어진 적도 있다고 하는데, 그것보다는 캐러비안의 해적 짝퉁으로 마케팅되었다는 말에 어그로가 끌려서 다함께 보게 되었음. 왜 그랬을까…
참 양가적인 감상이 드는 게,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정말이지 지루하고 역겨운 장면도 있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원작 이야기를 듣고 보니 각색을 나쁘지 않게 한 것 같기도 함. 이런 게 스톡홀롬 증후군일까(x) (경우도 다르고 전혀 아님.) 그렇다고 영화를 보는 동안 즐겁지도 않았고 남에게도 추천할 생각은 없는 데다가 내가 다시 볼 마음도 없지만…
사탄의 사자: 망자의 저주 (2014)
#B급영화상영회
마라팟 B급영화상영회 14회작
부제: 사탄의 영화
한참 트위터에서 <설녀와 게를 먹다>라는 작품이 바이럴을 타길래 왓챠에서 내려가기 전에 보려다가 총 6시간 분량의 드라마래서 선회한 뒤 대신 보게 된 영화. 의외로 원작 소설(그것도 니콜라이 고골의 1835년작 단편)도 있는데다가 이미 한차례 영화로 만들어진 적도 있다고 하는데, 그것보다는 캐러비안의 해적 짝퉁으로 마케팅되었다는 말에 어그로가 끌려서 다함께 보게 되었음. 왜 그랬을까…
참 양가적인 감상이 드는 게,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정말이지 지루하고 역겨운 장면도 있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원작 이야기를 듣고 보니 각색을 나쁘지 않게 한 것 같기도 함. 이런 게 스톡홀롬 증후군일까(x) (경우도 다르고 전혀 아님.) 그렇다고 영화를 보는 동안 즐겁지도 않았고 남에게도 추천할 생각은 없는 데다가 내가 다시 볼 마음도 없지만…
그러나 이 영화를 재밌다고 하는 사람들은 참 신기하네요.
내가 이 영화의 각색된 부분 중에서 괜찮다고 평가하고 싶은 건 작중에서 벌어지는 괴기한 사건들이 실은 인간의 어두움과 착각과 오해가 불러일으킨 것이었음이 밝혀지는 장면인 듯. 얄팍한 방식으로 지난 사건들의 진실을 보여주고 설명해주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반전을 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물론 예수 모양 구조물로 흑막이 징벌되는 권선징악을 보여주면서 조나단의 마음이 신을 향한 믿음으로 회귀하는 건 (최종 흑막이 추악한 신부priest라) 천주교 측에게 욕을 먹지 않기 위한 고도의 전략으로 보이기는 했음… 반전의 반전처럼 꼬마악마가 영화 마지막에 등장하기는 했어도.
…
아니…………그걸 포함해서 눈알괴물 비이가 다시 등장하지 않았다면 앞 내용이 설명이 안 돼. 분명 스토리의 진상이 등장인물들의 입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앞뒤가 안 맞아서 영화 감상하는 사람들끼리 따로 추리를 하고 있었다고. 그날 본 영화의 진실을 나는 아직까지도 알지 못한다…
그리고 눈알괴물 비이가 정말.정말.정말. 없던 환공포증도 불러일으킬 정도로 역겨운 눈을 가졌음… 그게 심지어 화면에 여러번 등장해서 다같이 경악함. 제발… 나도 기괴한 크리쳐 디자인은 좋아하지만 이런 징그러운 건 논외야… 게다가 어떤 오두막 안에서 마녀와 수많은 악마들(아마 환각이나 환상이 아니었나 싶지만)에게서 자신을 보호하는 원을 그려야 했던 그 씬. 거기서 사람들 입에서 악마의 부리…처럼 생긴 것들이 토하는 것처럼 튀어나오는 걸 보고서도 전부 경악함.
우리는 웃고 싶었어
코미디를 기대했다면 보지 말도록.
함께 본 마라팟의 평을 더한다면…
작품 전반에서 느껴지는 우울감에서 러시아 영화의 향기가 난다.
실제로도 러시아 영화가 맞기는 함.
의외로 CG 수준은 좋음. …제작비를 얼마나 날린 걸까!?
영화 중간마다 나오는 웃기지도 않는 만담을 보면 왜 이게 캐러비안의 해적 짝퉁으로 마케팅된 것인지는 알 것 같음. CG도 괜찮고 기이한 일들도 일어나고 주인공이 죽을 뻔하다 살아나기도 하고 기타등등… 하
오히려 토마토공격대가 재평가(+)되는 영화였음…
신기하네요? 별일이네요?
포스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원제는 전혀 다른 영화인데 오히려 한국에서는 이런 제목으로 걸려서 다행인 듯도 싶음. 제목부터 보고 피해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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