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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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th Record | 영화

사각

09.07 | 19:03

빨간마스크 KF94 (2022)

#영화 #빨간마스크KF94
#B급영화상영회

마라팟 B급영화상영회 15회작
부제: 인간들은 귀신보다도 전염병이 더 무서워

15분 가량의 단편 영화. 예상보다도 더 짧은 러닝타임에 지난 14회작을 보고 숙연해진 사람들끼리 그날 바로 연이어 감상한 터라 14, 15회를 한번에 모두 해치워버린 셈이 됨. 나중에 짓시가좍들이랑 한 번 더 보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돈 잔뜩 들인 CG가 나오던 저번 영화보다도 이 영화가 훨씬 재미있었음(ㅠㅠ)
일단 시놉시스부터 굉장한 어그로를 끌고 있기도 해서.

일본 귀신 '빨간마스크'가 마주한 코로나 팬데믹.

무슨 내용인지 전혀 짐작이 안 가서 오히려 궁금하지 않나?!?!

실은 정확히 그런 사유에서 봤던 영화기는 했는데, 단편 영화답게 시놉시스가 영화 내용의 전부다. 일단은 코미디로 분류되는 영화라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시놉시스가 배신하는 일은 없다는 뜻이다… 누군가에게 B급 영화를 추천해줄 때 가볍게 권할 수 있는 영화인 듯. 작중 인물(경찰서의 아저씨)의 나이브한 발언이 있기는 한데, 문제 발언을 두어 번 지칭하는 것 이후로는 별다른 말이 없어서 괜찮을지도?...

자신의 외모에 대해 묻는 빨간마스크의 단골 대사와 그 분위기 조성이 작중에서 질릴 정도로 반복되는데도 불구하고 소소한 웃음을 계속 지을 수 있게 만드는 건 좋았다고 봄. 어떤 의미로는 대단하기까지 하다…



이러나 저러나 이런 소재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 점에서 가산점을 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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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th Record | 영화

사각

08.31 | 18:08

젖꼭지 3차대전 (2020)

#영화 #젖꼭지3차대전

Nipple War 3

영화에 젖이라는 단어가 너무 많이 나와
ㄴ아무래도 영화 제목부터 젖꼭지가 있으니까요
ㄴ이렇게까지 큰 소리로 강조할 줄은 몰랐다고요


단순 B급 쿠소개그 영화보다는 사회 풍자 영화에 가깝다는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데…개인적으로는 다큐같다는 느낌도 받았던 듯. 그래서인지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웃기지는 않고 영화에서 이야기하려는 주제가 뭔지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개그코드가 옛스러워서 웃기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웃음의 역치가 낮은 사람이라면 웃으면서 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함.

러닝타임이 굉장히 짧은 (22분) 단편인데 영화에서 꼬집는 지점들을 보면 일리가 있다… 어떤 젖꼭지는 섹슈얼해서 모자이크를 해야 하고 또 어떤 젖꼭지는 신성해서 모자이크를 하지 않아도 되고 또 어떤 젖꼭지는 성별에 따라 구분해서 모자이크를 하고… 그게 무슨 소리냐고
대 체 젖 꼭 지 가 뭔 데
그리고 방송심의에 걸려 검열되는 젖꼭지라는 건 뭐지

적다보니 나도 젖꼭지라는 말을 잔뜩 적고 있잖아
나도 젖꼭지라는 단어를 모자이크 처리해야겠어
그런데 이걸 보고 생각해보니 생물학적 남성 연예인들의 상반신 모자이크 같은 걸 전혀 본 적이 없다… 안경 착용/노브라 방송 진행으로 화제가 되었던 모 아나운서의 이야기도 떠오르고. 역시 감독이 말한 것처럼 이 영화가 결국 여성 인권에 관한 영화라는 걸 생각하면…한번쯤 봐도 좋은 영화가 아닐까?

하지만 굳이 추천까지 안 하는 건 역시 웃기지가 않아서…
내가 별로 못 웃는 것 같다는 생각은 하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봐도 좋을지도.


젖꼭지 없이 태어난 사람,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잖아요.

난 이 대사가 명대사 같아
마지막의 반전인 말하는 젖꼭지 나레이터가 가장 인상깊다…
나는 부장님도 젖꼭지가 검열처리되어 있어서 그걸 보고 본인도 놀랄 줄 알았지 뭐야


그리고 이건 이 영화만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한국영화에도 자막이 있으면 좋겠어

소리를 키우면 들리긴 하지만 소리를 켰다 줄였다 하는 건 꽤나 번거로운 일이다…
한글 자막을 켤 수만 있다면 꼬박꼬박 켜는 편이지만 그러지 못하는 한국영화의 감상은 조금 힘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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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th Record | 영화

사각

08.20 | 12:13

사탄의 사자: 망자의 저주 (2014)

#영화 #사탄의사자_망자의저주
#B급영화상영회

마라팟 B급영화상영회 14회작
부제: 사탄의 영화

한참 트위터에서 <설녀와 게를 먹다>라는 작품이 바이럴을 타길래 왓챠에서 내려가기 전에 보려다가 총 6시간 분량의 드라마래서 선회한 뒤 대신 보게 된 영화. 의외로 원작 소설(그것도 니콜라이 고골의 1835년작 단편)도 있는데다가 이미 한차례 영화로 만들어진 적도 있다고 하는데, 그것보다는 캐러비안의 해적 짝퉁으로 마케팅되었다는 말에 어그로가 끌려서 다함께 보게 되었음. 왜 그랬을까…

참 양가적인 감상이 드는 게,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정말이지 지루하고 역겨운 장면도 있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원작 이야기를 듣고 보니 각색을 나쁘지 않게 한 것 같기도 함. 이런 게 스톡홀롬 증후군일까(x) (경우도 다르고 전혀 아님.) 그렇다고 영화를 보는 동안 즐겁지도 않았고 남에게도 추천할 생각은 없는 데다가 내가 다시 볼 마음도 없지만…



그러나 이 영화를 재밌다고 하는 사람들은 참 신기하네요.

내가 이 영화의 각색된 부분 중에서 괜찮다고 평가하고 싶은 건 작중에서 벌어지는 괴기한 사건들이 실은 인간의 어두움과 착각과 오해가 불러일으킨 것이었음이 밝혀지는 장면인 듯. 얄팍한 방식으로 지난 사건들의 진실을 보여주고 설명해주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반전을 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물론 예수 모양 구조물로 흑막이 징벌되는 권선징악을 보여주면서 조나단의 마음이 신을 향한 믿음으로 회귀하는 건 (최종 흑막이 추악한 신부priest라) 천주교 측에게 욕을 먹지 않기 위한 고도의 전략으로 보이기는 했음… 반전의 반전처럼 꼬마악마가 영화 마지막에 등장하기는 했어도.

아니…………그걸 포함해서 눈알괴물 비이가 다시 등장하지 않았다면 앞 내용이 설명이 안 돼.
분명 스토리의 진상이 등장인물들의 입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앞뒤가 안 맞아서 영화 감상하는 사람들끼리 따로 추리를 하고 있었다고. 그날 본 영화의 진실을 나는 아직까지도 알지 못한다…

그리고 눈알괴물 비이가 정말.정말.정말. 없던 환공포증도 불러일으킬 정도로 역겨운 눈을 가졌음… 그게 심지어 화면에 여러번 등장해서 다같이 경악함. 제발… 나도 기괴한 크리쳐 디자인은 좋아하지만 이런 징그러운 건 논외야… 게다가 어떤 오두막 안에서 마녀와 수많은 악마들(아마 환각이나 환상이 아니었나 싶지만)에게서 자신을 보호하는 원을 그려야 했던 그 씬. 거기서 사람들 입에서 악마의 부리…처럼 생긴 것들이 토하는 것처럼 튀어나오는 걸 보고서도 전부 경악함.

우리는 웃고 싶었어

코미디를 기대했다면 보지 말도록.

함께 본 마라팟의 평을 더한다면…
작품 전반에서 느껴지는 우울감에서 러시아 영화의 향기가 난다.
실제로도 러시아 영화가 맞기는 함.

의외로 CG 수준은 좋음. …제작비를 얼마나 날린 걸까!?
영화 중간마다 나오는 웃기지도 않는 만담을 보면 왜 이게 캐러비안의 해적 짝퉁으로 마케팅된 것인지는 알 것 같음. CG도 괜찮고 기이한 일들도 일어나고 주인공이 죽을 뻔하다 살아나기도 하고 기타등등… 하

오히려 토마토공격대가 재평가(+)되는 영화였음…
신기하네요? 별일이네요?



포스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원제는 전혀 다른 영화인데 오히려 한국에서는 이런 제목으로 걸려서 다행인 듯도 싶음. 제목부터 보고 피해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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