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시작 전에 라자몰리가 누군지 간단히 소개하자면, 바후발리 시리즈와 RRR의 감독이자 봉준호의 기생충을 보다가 지루해서 잤다고 언급한 감독이다(ㅋㅋ). 톨리우드 시장의 거장이기도 하고. 그리고 나는 라자몰리의 바후발리2와 RRR을 좋아하는 축에 속함... 바후발리2의 경우에는 10회차를 넘겼으니 내 최다회차 정주행 영화일 듯.
저 두 영화를 좋아한 이유는 라자몰리가 주인공들의 웅장한 연출을 굉장히 잘 말아준다는 사유.
사실 내 경우 라자몰리 영화를 바후발리 시리즈와 RRR밖에 보지 못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라자몰리의 뚝심있는 연출이나 액션 취향이 보이는데다가 노래까지 흥겹고 중독성이 있다는 점에서 호감이었음. 누군가의 취향이 짙게 묻어난 작품은 언제 봐도 즐거우니까... 그러나......
그 렇 지 만
나는......라자몰리 감독 개인을 싫어함!!!!!!!!!!!!!!!!!! 작품은 좋아하는데 감독은 싫어하다니 처음인 일도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이 경우엔 특히나 심경이 복잡해지는 것임... 그야 이 인간은 카스트 제도 옹호론자다...
ㄴ왜 아직도 카스트 제도 옹호론자가 살아있나요?
ㄴ그러니까 말입니다
더군다나 내가 바후발리2는 추천해도 1까지 추천하지는 않는 이유가 바후발리1에서 특히 모 여성캐릭터를 그려내는 방식을 보고 굉장한 불쾌감을 느꼈기 때문임
아무튼 그렇게 라자몰리에 대한 악감정을 가지고 살아오던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 마침 23년도에 올라온 라자몰리 넷플 오리지널 다큐가 있길래 봄. 라자몰리를 싫어하면서도 왜 다큐를 봤느냐고 묻는다면, 난 라자몰리에게 일말의 기대감을 가졌던 게 아닐까?싶음. 그야 그 전까지 본 소식들이 죄다 오래된 것들 뿐이라... 지금쯤 생각을 바꾸고 사상을 고쳐먹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면서 본 것 같음.
그러나 보기 전부터 생각을 했어야 했다... 애시당초 라자몰리의 가장 최신 작품인 RRR(22년도 작품)을 향한 무수한 호평 속에도 라자몰리가 자기 사상을 녹여담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존재했다는 걸................ 그래서 그 당시의 내가 라자몰리에게 상당히 열받았었다는 것도........
결과적으로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라자몰리에 대해 호감을 가졌냐고 묻는다면 단연 아니. 임.
오히려 더욱 싫어졌다는 것에 가까울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인터뷰어가 직접적으로 카스트제도 이야기나 바후발리1의 비판 건 (나도 몰랐는데 1에서 주인공이 모 여성캐릭터의 동의 없이 희롱한 씬이 이미 현지나 해외에서도 비판 받았던 장면이었나 봄) 을 언급해줘서 어디 한번 들어보자...하고 봤더니 (이하 인터뷰 워딩 정확하지 않음)
(바후발리2의 카타파의 출신 관련 등)
해당 작품 내에서도 카스트제도를 옹호한다는 비판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자신이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는 식으로 넘기고,
앞서 언급한 바후발리1 비판의 경우에는...
그 (여성)캐릭터는 애초에 전사가 아니라 여자가 되고 싶었던 거다~ 이미 강한 여성 캐릭터가 있지만 관객들은 그 캐릭터 또한 강하게 만들었어도 어차피 비판했을 거다~ 그냥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거 아니냐!
...라는 식으로 답하는 걸 보니까
내가 지금 열받은 건지 얼탄 건지 알 수가 없어서 그대로 노트북 덮고 그냥 자버렸던 기억이 있음.
하지만 열받은 거야 라자몰리 감독 개인에 관한 것 뿐이고, 다큐멘터리 자체는 굉장히 흥미롭게 봄. 대다수 이런 다큐멘터리는 다큐 대상을 무조건적으로 우상화하거나 천재성만을 강조해서 우러르는 경우가 많은데 (가령 츠네타 다이키 다큐에서 그런 느낌을 받음), 이 다큐도 그런 면모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대상의 비판적인 측면까지 함께 다뤄주는 게 좋았던 것 같음.
라자몰리가 인도 텔루구어 영화 시장의 거장이란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라자몰리 감독 영화가 가족 사업이란 건 이번에 처음 알았음. 내가 좋아했던 노래가 라자몰리 형이 작곡했다는 사실도!! 그리고 라자몰리가 작품 촬영에 상당히 까다롭나 보던데...라마 라오 주니어 인터뷰까지 보니 단순 컨트롤프릭인 게 아니라 이 감독 성정도 썩 좋은 축은 못 되는 것 같다 싶었던 듯... 어째 라자몰리에 대한 악감정은 더욱 커졌지만 모순적이게도 라자몰리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계기가 되었구나 싶음.
아직 열받긴 하지만 심란하네...
이걸 다 보고 곱씹어보면서 난 한번 좋아하게 된 건 평생 좋아하지만 한번 정 떨어진 것도 평생 정 떨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함(ㅠㅠ) 예전에는 그저 생각 없이 즐겁게 봤던 장면들이 이젠 아는 만큼 다시 보이니까 더 가슴이 차가워지는 기분이었음... 그래도 볼 수는 있지만 전만큼 돌려보지는 못할 것 같다는 감상.
데메크5는...관심이야 줄곧 있긴 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플스 매장에 전시되어 있길래 플레이했다가 이건 평생 할 일 없겠다고 생각했던 게임(...)이었다는 게 아이러니한 듯. 지금 생각해보면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단테였어서 더욱 조작이며 스킬 운용이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 같음. 아무래도 단테는 스타일도 무기도 여럿이라. 물론 지금도 어려운 건 매한가지지만 플레이하기 제일 재밌는 캐릭터를 고르라고 하면 당연히 단테지. (짱)
역시 사람 사는 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다시 각 잡고 하게 된 건 별 이유 없고 단순히 OST가 취향이라서. 앞으로도 세션에 써먹으려면 언제 쓰이는 노래인지 알고 써야겠다는 마음가짐에서 시작함... 특히 테마곡들이 하나같이 좋은 느낌을 줌.
사실 이건 지난 3일 이후로 열받는 저녁마다 플레이했더니 쭉쭉 밀어버렸음... 플레이타임이 짧기도 하지만 벌써 3회차 초. 물론 이쯤 되니까 질려서+지난 토요일에 가장 스트레스 받던 건도 해결되어서+일정상 또 미루지 않을까나~~
데메크 시리즈의 입문을 왜 5로 하라고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액션이며 스타일이 전부 화려하고 좋다. 스킬마다 연계만 잘 한다면 컷씬 속 동작인 것처럼 연출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극호감임. 다만 캐릭터를 잘 다루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라 마구잡이로 하고 있긴 하지만..............어쨌든.
단점을 손꼽는다면 역시 스토리 문제.
기존 시리즈나 코믹스까지 봐야만 캐릭터 감정선이나 특정 씬들의 개연성 등이 조금이나마 납득되는 스토리라는 건 솔~직히 말해서 문제가 있는 게 맞다고 본다. 물론 시리즈인 이상 이전 스토리의 문제야 이해할 수 있지만 (더군다나 게임 시작 화면에서 시리즈 요약을 감상할 수 있기도 하고) ... 그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본편 서사가 아닐까?!?!
또다른 단점이라면 게임 구조가 단순하다는 것.
몬스터 처치 > 체력 회복 > 몬스터 처치 > 체력 및 강화(커스터마이즈) 구간 > 중간 보스 > 이하 반복 뒤 메인 보스 구조로, 이거 먹으면 다음 장소에서 나오겠다~하면 나오는 식.
하지만 이건 난 호감이었음ㅎㅎ
스트레스 받을 때 하다보니까 복잡하게 머리를 쓰고 싶지 않았어.............
단테 미션에서 귀찮은 구간이 하나 있긴 해도 그것만 제외하면 딱히 퍼즐이랄 것도 없이 '물리치고 나아간다' 전법을 쓰면 된다는 게 편한 지점이었던 듯.
이미 3회차 초까지 돌리긴 했지만 다회차 의향이 생긴다는 점에서 4점.
도전과제 욕심 때문이라고는 해도 새로운 스킬 습득하고 운용해보는 재미가 있다!
세세하게 따진다면 3점으로 내려갈 것 같기도 하지만...저 그렇게 박한 사람 아닙니다.
(+) 추가
불호인 점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려서 잊어먹고 있었는데 여성 캐릭터들 그려내는 방식이 최악임
메인 여캐들이 전부 성적 대상화를 위한 수단으로 보임 (예컨대 일부러 섹슈얼적인 자세를 취한다든지)
특히 레이디 구출 씬에서 (추잡한 워딩 있음)네로가 레이디 알몸을 보고 발기했다는 걸 암시하는 거 보고 우욱씹...을 연발함 처음 본 이후로 역겨워서 그 다음부터는 씬을 스킵해버려서 그런 내용의 존재를 까마득히 잊음...
이것이 바로 오컬트 영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포스터의 불꽃헤드섹시정장악마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오랜만에 연출이 좋은 영화를 봐서 만족함.
페이크 다큐멘터리 느낌으로 과거 모 사건과 관련된 토크쇼+비하인드를 보여주는 연출이 정말 정말 마음에 들었음... 더도말고 덜도말고 70년대 토크쇼+B급 오컬트 영화 그 자체. 전개나 효과들도 그래서 옛날 느낌인가 싶었고... 추천해주신 선생님 말씀으로는 70년대 오컬트 유행의 면모를 알려주기에 '이게 오컬트다' 요약편 영화 같다고.
사실 처음에는 뭘까...하고 이것저것 찾아보고 다시 보니까 보이는 게 많아져서 그것만으로도 다회차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봄. 물론 강력 추천이라기보다는 킬링타임용이면 딱 맞겠다, 정도지만?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재밌음. 왜인지 주제의식의 경우에는 <놉>과 맞닿아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인도 영화의 거장들 : SS 라자몰리
이건 할 말이 많아서 역시 남겨두긴 해야 할 것 같음.
우선 시작 전에 라자몰리가 누군지 간단히 소개하자면, 바후발리 시리즈와 RRR의 감독이자 봉준호의 기생충을 보다가 지루해서 잤다고 언급한 감독이다(ㅋㅋ). 톨리우드 시장의 거장이기도 하고. 그리고 나는 라자몰리의 바후발리2와 RRR을 좋아하는 축에 속함... 바후발리2의 경우에는 10회차를 넘겼으니 내 최다회차 정주행 영화일 듯.
저 두 영화를 좋아한 이유는 라자몰리가 주인공들의 웅장한 연출을 굉장히 잘 말아준다는 사유.
사실 내 경우 라자몰리 영화를 바후발리 시리즈와 RRR밖에 보지 못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라자몰리의 뚝심있는 연출이나 액션 취향이 보이는데다가 노래까지 흥겹고 중독성이 있다는 점에서 호감이었음. 누군가의 취향이 짙게 묻어난 작품은 언제 봐도 즐거우니까... 그러나......
그 렇 지 만
나는......라자몰리 감독 개인을 싫어함!!!!!!!!!!!!!!!!!!
작품은 좋아하는데 감독은 싫어하다니 처음인 일도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이 경우엔 특히나 심경이 복잡해지는 것임... 그야 이 인간은 카스트 제도 옹호론자다...
ㄴ왜 아직도 카스트 제도 옹호론자가 살아있나요?
ㄴ그러니까 말입니다
더군다나 내가 바후발리2는 추천해도 1까지 추천하지는 않는 이유가 바후발리1에서 특히 모 여성캐릭터를 그려내는 방식을 보고 굉장한 불쾌감을 느꼈기 때문임
아무튼 그렇게 라자몰리에 대한 악감정을 가지고 살아오던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 마침 23년도에 올라온 라자몰리 넷플 오리지널 다큐가 있길래 봄. 라자몰리를 싫어하면서도 왜 다큐를 봤느냐고 묻는다면, 난 라자몰리에게 일말의 기대감을 가졌던 게 아닐까?싶음. 그야 그 전까지 본 소식들이 죄다 오래된 것들 뿐이라... 지금쯤 생각을 바꾸고 사상을 고쳐먹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면서 본 것 같음.
그러나 보기 전부터 생각을 했어야 했다... 애시당초 라자몰리의 가장 최신 작품인 RRR(22년도 작품)을 향한 무수한 호평 속에도 라자몰리가 자기 사상을 녹여담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존재했다는 걸................ 그래서 그 당시의 내가 라자몰리에게 상당히 열받았었다는 것도........
결과적으로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라자몰리에 대해 호감을 가졌냐고 묻는다면 단연 아니. 임.
오히려 더욱 싫어졌다는 것에 가까울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인터뷰어가 직접적으로 카스트제도 이야기나 바후발리1의 비판 건 (나도 몰랐는데 1에서 주인공이 모 여성캐릭터의 동의 없이 희롱한 씬이 이미 현지나 해외에서도 비판 받았던 장면이었나 봄) 을 언급해줘서 어디 한번 들어보자...하고 봤더니 (이하 인터뷰 워딩 정확하지 않음)
(바후발리2의 카타파의 출신 관련 등)
해당 작품 내에서도 카스트제도를 옹호한다는 비판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자신이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는 식으로 넘기고,
앞서 언급한 바후발리1 비판의 경우에는...
그 (여성)캐릭터는 애초에 전사가 아니라 여자가 되고 싶었던 거다~ 이미 강한 여성 캐릭터가 있지만 관객들은 그 캐릭터 또한 강하게 만들었어도 어차피 비판했을 거다~ 그냥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거 아니냐!
...라는 식으로 답하는 걸 보니까
내가 지금 열받은 건지 얼탄 건지 알 수가 없어서 그대로 노트북 덮고 그냥 자버렸던 기억이 있음.
하지만 열받은 거야 라자몰리 감독 개인에 관한 것 뿐이고, 다큐멘터리 자체는 굉장히 흥미롭게 봄. 대다수 이런 다큐멘터리는 다큐 대상을 무조건적으로 우상화하거나 천재성만을 강조해서 우러르는 경우가 많은데 (가령 츠네타 다이키 다큐에서 그런 느낌을 받음), 이 다큐도 그런 면모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대상의 비판적인 측면까지 함께 다뤄주는 게 좋았던 것 같음.
라자몰리가 인도 텔루구어 영화 시장의 거장이란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라자몰리 감독 영화가 가족 사업이란 건 이번에 처음 알았음. 내가 좋아했던 노래가 라자몰리 형이 작곡했다는 사실도!! 그리고 라자몰리가 작품 촬영에 상당히 까다롭나 보던데...라마 라오 주니어 인터뷰까지 보니 단순 컨트롤프릭인 게 아니라 이 감독 성정도 썩 좋은 축은 못 되는 것 같다 싶었던 듯... 어째 라자몰리에 대한 악감정은 더욱 커졌지만 모순적이게도 라자몰리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계기가 되었구나 싶음.
아직 열받긴 하지만 심란하네...
이걸 다 보고 곱씹어보면서 난 한번 좋아하게 된 건 평생 좋아하지만 한번 정 떨어진 것도 평생 정 떨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함(ㅠㅠ) 예전에는 그저 생각 없이 즐겁게 봤던 장면들이 이젠 아는 만큼 다시 보이니까 더 가슴이 차가워지는 기분이었음... 그래도 볼 수는 있지만 전만큼 돌려보지는 못할 것 같다는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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