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th Record | 영화

사각

11.20 | 03:20

8번 출구 (2025)

★★★☆☆

물이없는곳에서이정도의수둔을
부제 : 별일이네요

별일이네요 라는 말을 유독 많이 쓰는 것 같다면 그게 맞습니다.
이날 영화 보러 가는 내내 작은 트러블이 많았어서 친구랑 둘이서 ‘이상현상이다….’ 하면서 감. 이것도 친구가 콜해서 보러 갔던 거였는데 사유 : ‘같이 똥 먹어줄 친구가 없어서’ 란다. 하지만 정말 고마워요.

적당히 게임에 대한 지식과 트위터 후기 두어 개 정도를 본 이후에 갔던 듯.
후기는 다음의 트윗들이었는데…
1) LINK (이미지 : 선정성의 사유로 뒤 조심)
2) LINK 만화 후기
3) LINK 텍스트 후기

그리고 내 친구가 기억하고 있던 후기는 바로 3번의 출산 장려 뿐이었다….
정작 나는 3은 잊어버리고 1번만 기억하고 감. 물론 나올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다 보고 난 뒤에 하는 말이지만 딱히 출산 장려 영화는 아닙니다. 다만 어떤 지점에서 그렇게 받아들였는지는 알 것 같음.

스토리도 없는 단순한 반복 구조의 공포게임을 가지고 이런 내용의 영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대단한 영화.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인물이 교차되면서 다소 지루해질 법한 구조를 틀어버렸다는 게 참신했던 듯. 해당 부분들의 연출도 좋았고. 역시 그저 게임 진행 그대로의 영화였다면 초반부터 한계에 봉착했을 것 같다는 점에서 신기했음.

물론 이것도 어디까지나 산소호흡기 역할일 뿐이지, 이 영화를 특출난 영화로까지 만드는 데는 일조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운 점인 듯함. 그럼에도 충분히 한번쯤 볼 만한 영화지 않나? 굳이 추천하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딱히 말리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니노미야 씨,

제발 뒤 좀 그만 돌아보세요.

지금 뒤를 보면 아저씨가 바짝 붙어서 웃고 있을 거란 걸 아는데도 체감상 한 세 번쯤 되돌아보고 있으니까 내가 더 쫄려서 미칠 것 같았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즈음 새삼스럽게 깨달은 거죠… 맞다, 이거 공포영화였지….

그렇지만 이건 쫄보의 후기고요.
원체 호러를 좋아하거나 잘 보는 사람에게는 무난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함.
퇴마록 정도의 긴장감 수준이라 보면 될 듯.
게임 내 기믹~이상현상 요소들을 그대로 잘 살려둬서, 이런 점에서는 원작 게임을 알고 있다면 더 즐기면서 볼 수 있겠다 싶었음. 물론 이상현상의 경우 친절하게 하나하나 조명해줘서, 게임을 모르는 사람도 즐기기에는 문제 없을 것 같았음.


영화에서 말하고 싶어하는 메시지가 뭔지는 알겠는데,
알겠는데…
그걸 말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이 조금 마음에 걸리기는 했네요.
그 사유라 할 수 있는 ~백 감독 영화 본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후기~ :

인천스텔라 당할까봐 정말정말 무서웠어

인천스텔라처럼 자궁. 정자. 이런 연출 나왔으면 앉은 채로 토악질로 비트박스를 했습니다. 다행히도 그런 영화는 아니었네요. 인천스텔라 때문에 친구는 배경으로 바다가 나올 무렵에도 긴장하고 있었다고 했음(ㅠㅠ)...

그런 의미에서…이 영화의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감상도 굉장히 극과 극으로 나뉘겠다 싶었음. 나의 경우 영화의 메시지를 의심하던 초반까지는 아기. 아버지. 이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떨떠름하게 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후기는 이거. LINK

@숱하게 마주쳤던 이상 현상들을 온갖 핑계 대며 외면하고 지나친 대가로, 아직도 난 이 지루하고 고단한 무한루프 속을 헤매고 있는지도.

OST로 라벨 볼레로를 사용한 것도 좋았다…
엔딩 크레딧이 굉장히 세련되고 깔끔합니다.

영화 템포가 느리지만 나는 오히려 이런 점이 영화 분위기를 살리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함.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건 영화 초반의 주인공이 천식 때문에 자꾸만 힘겹게 기침과 가쁜 호흡을 하는 점…. 트리거랑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지도 않은데 힘들었다... 그래서인가 중간에 흡입기가 들어있는 가방을 내팽겨칠 때도 굉장히 걱정하면서 봤던 기억이 있음…….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거잖아 그거~!~!!!!!!!

개인적으로 웃겨서 호감이었던 건 : "오지상."
굳이 아저씨 얼굴까지 카메라로 찍는 것까지도 웃겨서 영화 보면서 풉.함(ㅠㅠ)

주의사항이 있다면 역시 (약 스포일러 포함) 날카로운 사운드 (소리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주의), 점프스케어, 약고어 (유혈 및 단일 신체기관 등장), 앞서 적었던 기침 및 호흡하기 힘들어하는 소리…물론 이걸 왜 주의사항에 적냐고 영화 제대로 본 게 맞냐고 하는 사람도 봤는데…취약한 상태인 걸 감안해도 이렇게 몰입하게 되는 영화에서 나왔을 때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엔딩은 좋았다.
여러모로 생각하게 되는 영화를 좋아하는 건가 싶기도 하네요.
보고 나온 직후에는 한 번으로 족하다 싶었는데, 지금 되돌아보니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듦.

딱히 후기와 상관 없는 총평 : 오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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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th Record | 영화

사각

11.20 | 01:50

위키드 : 포 굿 (2025)

★★★☆☆

폴리아모리란 정말 어려운 거구나
부제 : 그냥 셋이서 사귀면 안 되는 건가요 (이 사람들은 안 됩니다)

시사회에 당첨된 친구가 함께 데려가줘서 개봉하자마자 보게 된 바로 그 영화. 1편의 기억이 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지만, 솔직히 뮤키드를 아는 입장에서 영화 2편은 역시 스토리나 넘버보다도 어떻게 연출할는지가 가장 궁금했던 듯. 그야…원작 흐름에서 크게 벗어날 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건 너무 리스크가 크지… 그럼에도 러닝타임이 거진 2배가 된 만큼 어떤 부분이 각색될지 나름대로 기대를 하고 봤네요.

솔직히 말하면 영화 시작하기 전에는 저녁 겸 간식으로 먹은 크림새우 맛 평가하기에 바빠서 영화 기대평은 전혀 나누지 않았음(...)


메박 크림새우 ★★★
ㄴ맛은 있지만 새우가 9마리 뿐.
가격에 비하면 굉장히 비싸다는 느낌이다…
- 친구 후기 : 소스와 과자는 어울리는데 튀김과는 안 어울린다
- 내 후기 : 소스 맛이 의외인 건 둘째치고 일단 소스도 너무 적다
새우 껍질이 없다고 착각할 만큼 껍질 씹히는 게 안 느껴지는 건 좋았다



진짜 후기 시작

다 아는 그 내용이다.

사실 당연한 말이기는 한데, 정말 딱 예상 범위 그대로라 특별히 평가할 만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연기? 잘합니다. 노래? 이번에도 끝내주게 잘합니다. CG? 이번에도 정말 아름답고 화려한 비주얼의 향연이었음. 다만 새롭게 추가된 장면이나 대사가 대부분 감정선이나 반전(ㅠㅠ)요소의 개연성을 위한 것 같다는 감상을 받아서, 한편으로는 정말 힘냈구나 싶었음………….. 그렇다고 성공했다는 건 아닌데요.

그 이유인즉슨 영화 보는 내내 친구가 나를 자꾸 이런 곤 얼굴로 쳐다봤기 때문임.



특히나 엘파바와 피에르의 ‘As Long As You're Mine’ 넘버 씬에서… 둘이 슬슬 넘버 시작하면서 겉옷을 벗길래 나는 그냥 그래… 드디어 오는구나… 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ㅇ_ㅇ 얼굴로 나를 보길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영화 끝나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끝나자마자

“위키드가 원래 이런 내용이야…?"

라는 질문이 들어옴

응….

생각해보면 나도 처음 봤을 때는 당황스러운 장면이 많았던 것 같기도 하다… 오즈의 딸이 엘파바라는 비밀이 밝혀질 무렵에는 황당한 얼굴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2편 내내 오즈가 초록약통의 액체를 마시는 모습을 큰 화면으로 잡아줄 때마다 ‘나름대로 떡밥인 척 하려고 힘내는구나…’ 싶었음. 그래서 반전이 밝혀지는 부분이 영화에서 대체 어떻게 나올까 싶었는데, 글쎄… 원작 스토리를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떻게 느껴졌을지 모르겠음. 같이 본 친구는 피에로가 허수아비가 된 것도 갑작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해서 더 그렇네요. (피에로가 나무 걸이에 매달리는 장면이라든지 엘파바의 마법 주문 암시만으로 눈치채지 못해서 영화 끝나고 토크하는 길에 알았다고 했음)

친구의 총평 : 등장인물의 감정선 따라가기가 어렵다
내 총평 : 그래도 영화가 나름 보완을 하려고 힘낸 것 같다

새로운 넘버들도 좋았고… 동물 주민들이 다른 세계로 이어진 터널로 향하는 장면에서 한 이야기도 좋았긴 했는데…결국 그 터널 설정은 결말부의 ‘엘파바와 피에로가 떠난 곳’ 정도로밖에 기능하지 못한 게 아쉬웠음. 가장 좋았던 건 역시 오즈의 마법사와의 연결부를 단단히 하려 노력했다는 점. 오마주뿐만 아니라 새롭게 추가된 장면들에서 그런 감상을 더 느꼈네요.

그 리 고
위키드는 퀴어 영화인 것 같다

이게 우정이면 난 친구 없어. 너희 왜 피에로한테도 하지 않았던 LOVE를 서로에게 말하는 거야? …를 속으로 물어보면서 마지막을 장식한 두 사람 컷을 수상하다는 얼굴로 보고 나왔는데… 다 보고 나와서 다른 선생님들의 어떤 이야기들에 납득함.
그러고보니 옷장 안에도 들어갔다가 나오잖아? 하필 그 장면에서 그 대사를 하잖아?

이거 수상한데…

정작 나는 지독한 테닥로즈러처럼 둠즈데이 생각나서 가슴 찢고 있었는데 후비안이 아니면 그런 시각으로도 바라볼 수 있었구나를 뒤늦게 깨달아버림…



별일이네요?

위키드의 이야기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분명 누군가에게는 여러모로 불친절하게 여겨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에게 크게 추천은 못하겠음. 그러나 좋은 영화예요. 가장 큰 장점도 단점도 '뮤지컬을 충실히 따르고 있음' 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몇 번이고 강조했듯이 이 영화는 정말 힘냈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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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th Record | 영화

사각

09.07 | 19:03

빨간마스크 KF94 (2022)

★★★☆☆

#B급영화상영회

마라팟 B급영화상영회 15회작
부제: 인간들은 귀신보다도 전염병이 더 무서워

15분 가량의 단편 영화. 예상보다도 더 짧은 러닝타임에 지난 14회작을 보고 숙연해진 사람들끼리 그날 바로 연이어 감상한 터라 14, 15회를 한번에 모두 해치워버린 셈이 됨. 나중에 짓시가좍들이랑 한 번 더 보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돈 잔뜩 들인 CG가 나오던 저번 영화보다도 이 영화가 훨씬 재미있었음(ㅠㅠ)
일단 시놉시스부터 굉장한 어그로를 끌고 있기도 해서.

일본 귀신 '빨간마스크'가 마주한 코로나 팬데믹.

무슨 내용인지 전혀 짐작이 안 가서 오히려 궁금하지 않나?!?!

실은 정확히 그런 사유에서 봤던 영화기는 했는데, 단편 영화답게 시놉시스가 영화 내용의 전부다. 일단은 코미디로 분류되는 영화라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시놉시스가 배신하는 일은 없다는 뜻이다… 누군가에게 B급 영화를 추천해줄 때 가볍게 권할 수 있는 영화인 듯. 작중 인물(경찰서의 아저씨)의 나이브한 발언이 있기는 한데, 문제 발언을 두어 번 지칭하는 것 이후로는 별다른 말이 없어서 괜찮을지도?...

자신의 외모에 대해 묻는 빨간마스크의 단골 대사와 그 분위기 조성이 작중에서 질릴 정도로 반복되는데도 불구하고 소소한 웃음을 계속 지을 수 있게 만드는 건 좋았다고 봄. 어떤 의미로는 대단하기까지 하다…



이러나 저러나 이런 소재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 점에서 가산점을 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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