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게시판

 

이것저것 잡다하게 간단한 기록을 합니다. 댓글 자유.

스포 함유 및 자세한 후기는 코멘트란에 접어뒀어요.

22th Record | 영화

사각

09.30 | 01:08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1933)

#영화 #무엇에_쓰는_물건인고
#B급영화상영회

마라팟 B급영화상영회 10회작

컨텐츠 감상하는 것치곤 감상을 꼬박꼬박 남기는 편은 아닌데 이건...10월에 있을 11회차 상영회 전에 기록해둬야겠다 싶어서. 지난 7회작이 모두의 인생 최악 영화였어서 그런지 불편함 없이 편하게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드립니다. 왓챠파티 하려고 보니까 청불이라(당연함) 성인인증할 때부터 웃겼는데 영화 내용도 황당무계함... 영화 내내 누가 '그 대사'를 하게 될지 예상이 안 가서 내내 긴장했다고(ㅠㅠㅠ) 남편 식사 중인데 앞에서 대놓고 하는 것도 당황했음 밥상머리에서 뭣들 하는 짓이야~!~!!

개인적으로는 돌쇠더딜도머신을 두고 여럿이서 싸우는 것보다는 여럿이서 다함께 하는 편이 더 평화롭지 않았을까 싶지만 그런 영화였다면 이런 트루러브 결말이 나올 수 없었겠지...

의외로 순애를 다루는 작품...
그런데 그렇게 몇 번만 더 하다간 지구 박살나겠어요
이미 초가삼간이나 열녀문이 무너지긴 함.

총평 : 조선식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가 등장하는 영화. 이제 코믹판타지스러운 정사 장면이 추가된... 어떤 생각을 해야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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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th Record | 영화

사각

09.18 | 00:45

잔고: 분노의 적자 (2022)

#영화 #잔고_분노의적자 🤠

"JANGO is JJANG."
(자막: 잔고는 한국 독립 영화의 미래라 불릴 만한 영화다.)


나 정말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
영화관 도착하기 전까지만 해도 궁금한데 두렵다는 말만 반복하던 나... 영화 시작하자마자 마스크 뒤로 함박미소 지음. 이 영화는 감히 백승기 감독작 중에서도 제일 수작이라 불릴 자격이 있지 않나 싶다.

참고로 나는 이 영화 보러 가기 전까지 짬짬이 원작인 <장고: 분노의 추적자>를 보고 갔는데, 어쩌면 당연하게도 연출이며 화면 구성 같은 걸 상당수 채용한 게 보이더라. 영화 극초반부터 즐거웠던 것도 분명 장고에서 봤던 연출과 플롯이 비슷한 듯 색다른 맛으로 다가와서였음. <인천스텔라> 같은 경우에는 <인터스텔라>의 형태가 전무하다시피 했건만 (물론 인천스텔라는 인터스텔라 개봉 전에 만들어뒀던 시나리오를 영화로 만들어 내놓기 위해 패러디 영화로 전향한 거라는 것 같아서... 하고 싶은 이야기>>>인터스텔라 이야기가 된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은 함.) 이건 달라서 좋았다. 패러디 영화다운 패러디 영화라니... 엄마 드디어 예고편이 사기를 치지 않았어요.

영화 내내 흘러나오는 대사라곤 죄다 콩글리쉬인데다가 비교적 멀쩡해보이는 자막과는 달리 엉터리일 때도 많아 괴리감을 주기도 하지만, 사실상 그렇게 발생하는 웃음 포인트들이 잔고의 매력이라 생각함. 유쾌했던 만큼이나 뇌가 풀리는 기분을 가끔 받긴 했어도... 유돈노미 유돈노미 머니마니 호주머니 (<실제 대사임) 그래도 이런 개그는 취향이라. 그리고 무려 자막을 넣어주다니 제발 다른 한국 영화들도 이건 본받아줘라...

개인적으로는 한국 정치&문화나 한국/홍콩/할리우드 등의 유명 작품들+백감독 전작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잔고를 5000%로 즐길 수 있을 듯하다. 당연히 그런 것 없이도 즐겁긴 할 테지만!!! 약간의 정치풍자와 감독개그에 더해 타 작품 오마주가 한가득인 영화라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있다. 예컨대 오마주된 작품들만 해도 태조 왕건, 어벤져스 시리즈(에이지 오브 울트론, 엔드게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오징어게임, 해리포터, 소림축구(추정), 인천스텔라 등... 끝도 없이 나와서 셀 수도 없음... (백)감독개그는 봉의 송처럼 백에게는 손(손이용 배우)가 있다는 것만 알고 있어도 웃을 수 있을 듯?

백감독 전작에서 본 익숙한 얼굴들... 이곳에서 다수 마주하니 반갑고 다들 연기가 일취월장한 게 보여서 감동적이고 웃겼다. 여러분 정말 발전하셨군요... 대단하고 멋지십니다... 잔고에 단점or장애물이 있다면 백감독 영화 특유의...'서사나 감정선을 보여주려다가 적절히 끊지 못하고 과하게 늘어져버리는 구간'이 두어 부분 있다는 거다. 나야 문제 없이 봤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구간들이 위기가 되겠다 싶긴 했다... 그래도 즐거우니 꼭 봐주면 좋겠음.

총평 : 양심 없이 서부 영화라고 부르는 고차원 언어 개그+풍자+패러디 영화가 바로 지금 영화관에. 기회가 된다면 기꺼이 자둘도 할 수 있을 듯. 완벽하다기엔 엄연히 한계가 존재하지만 나머지 장점들로도 모두 커버가 가능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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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th Record | 영화

사각

09.04 | 02:45

인천스텔라 (2020)

#영화 #인천스텔라
영제 : Super Nova

이게 진정한 C급 영화구나

한국 독립 영화의 미래가 밝다... (물리)

<잔고: 분노의 적자>가 이번에 개봉한다길래 함가팟이랑 감독 전작을 찍먹해봤는데...장면 전환부터 전개까지 따라가는 게 버거울 정도로 혼미했음. 이게 바로...C급 영화? 인터스텔라를 주축 삼아 다른 영화들의 오마주까지 은근슬쩍 보여주는 와중에 PPL은 노골적으로 하는 영화라 더 골때린다 싶었음. '따릉~ 입금되었습니다'<이 효과음으로 알려주는 게 더 어이없어서 미치겠어...(+)(-) 굳이 이 영화를 볼 생각이라면 패러디 영화를 기대하고 보지는 말고, 한번 C급 영화를 견뎌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보는 편이 좋을 것 같음.

같이 본 지인들 말마따나 이 영화는 나름의 은유적인 정보값이 많은데, 같은 맥락에서 갬성(STARGAM)의 설정이나 엔딩만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음... 그래요 우리는 모두 별의 자녀이므로 규진이는 밝게 빛나는 별이자 새로운 생명이며 또다른 생명을 탄생시키는 존재 중 하나고 우주는 거대한 마망이군요... 적어놓고 보니 어째 그럴듯한데 '갬성'이 마망의 자궁. 가장 아름답고 밝게 빛나는 별에 있는(혹은 그 자체인)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곳. 이런 것들이라고 생각하면 갑자기 주먹 쥐게 됨. 연출 방식도 직접적이라 별로다... 만약 정자마냥 우주를 가로지르던 규진이랑 승연이 포지션이 바뀌었으면 끔찍했을 것 같음. 곱씹으면서 엔딩만 다시 보면 또 괜찮나 싶지만 나는 대체로 약불호를 계속 보다보면 너그러워지는 경우가 많으니 생각은 여기까지만 하기로 하겠음...

총평 : 절대 누구 추천은 못 해줄 영화다................ 그래도 C급 영화가 어떤지 궁금하다면 한번쯤은 봐도 괜찮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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