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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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th Record | 기타

사각

05.17 | 22:15

Fate/stay night < Unlimited Blade Works > (2014-2015)

#기타 #애니 #유비덥

UBW가 언리미티드 블레이드 워크스였다니
지금 깨달았는데 유비덥이 아처의…뭐라카더라 주권(x)이었구나

사실 페그오란 건 친구가 n년째 영업을 해서 오히려 ‘그런 장르구나’까지의 감상이었는데 이걸 페제로부터 시작해서 보게 될 줄은 몰랐음… 리타님 보여주셔서 정말 감 사 합 니 다

손 댈 엄두도 못 낸 건 ‘너무 많으니까 뭐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어’...의 문제였던 듯.

유비덥에 대해 알고 있던 것
- 일단은 페제로까지의 내용…이지만 솔직히 아직도 전부 이해하진 못했어요
- 토오사카 린 (드디어 이름 외움) 루트다
- 아처가 고주몽이 아니라 에미야 시로다
- 시로가 밥을 잘한다
- 시로가 나그랑만 입는다
- 세이버가 또다시 등장한다
- 린과 아처 CP를 좋아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음
- 트럭 위로 일자로 떨어지는 랜서가 나온다 (아니었음. 이거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아처의 진명을 어째서 알고 있었냐면…
한창 그의 진명이 고주몽이라는 이야기가 돌던 당시…내게 아처 진명이 고주몽이 아니라 광개토대왕이라고 하면서 아처가 나오는 모 CP 연성을 읽어달라는 친구의 말에 그걸 읽은 적이 있었음.  근데 얘네가 누군데  왜… 어쩌다가 소환된 건데?! 둘이 대체 무슨 관계인데?... 그러나 그런 의문을 해소해주지는 않고 네 취향인지 궁금하다고 나비박사를 들고 오면서 석주명인지 파브르인지 둘 중 하나로 소개해줬던 기억이 남. 결국 아니었잖아~~~~~ 답답한 걸 못 참는 성격이라 그냥 서치하고 돌아왔던 그런 사연.


그래서 궁금했던 건 아처의 진명보다는 어쩌다가 에미야 시로가 그런 서번트가 되었나…였음. 정작 유비덥을 보는 내내 가장 많이 한 말은 다른 말이었지만…

에미야 시로 싸움 잘하냐?!?!?

린이 정말 야무지고 귀여운 여자아이라서 에미야 시로 싸움 잘하냐만 계속 계속 외침. 그런데 초반까지만 해도 아직 승산이 있어요 라고 말씀해주신 게 웃겨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 듯 하… 그때까지만 해도 정말 승산이 있었을 텐데 다른 사람이 아니라 시로라서 내가 봐준 거다.

페제로보다는…<학원물>이라는 분위기라 귀엽고 좋았던 점은 있는 듯. 물론 시작한 지 얼마 안 지나서 시로가 그 학교에서 죽었던 것 같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어떤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연령대가 어려졌다…는 느낌이라 절망-귀여움-절망의 무한 반복을 겪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이것도 나름 청춘 아닐까?! 저 청춘 좋아합니다.

사쿠라 루트가 따로 있어서 그런지 자주 등장하지 않은 건 아쉬웠지만 역시 너무 귀여웠고 행복했고 한편으로는 무서웠음… 실은 초반까지만 해도 사쿠라도 마스터가 되어서 모두와 싸우게 되는 줄 알았어서(ㅠㅠㅠㅠㅠㅠㅠㅠ)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고 언니가 재밌는 거 보여줄게 <이게 여기서 나오는 줄 알았음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린과의 가정사가 밝혀진다든지…
무엇이 되었든 사쿠라를 보면서 했던 말도 바로…

에미야 시로 싸움 잘하냐?!?!?

별개로 시로가 초반부터 자주 시도하는 ‘트레이스 온’이라는 거… 좋아하던 작품 중에 ‘트레이스 유’라는 극(사연 기준이고 오연부터는 불호)이 있었어서(+넘버도 있음) 자꾸만… 자꾸만 노래를 부르고 싶었음. 정말 딴소리네요.

페제로를 볼 때만 해도 성배전쟁이라든지의 시스템을 (당연하게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아직 전부 이해하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는 ‘그렇구나’의 느낌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함. 가장 헷갈렸던 게 성배 관련 건이었는데 이건 길가메시가 친절하게 설명을 해줘서 그제야 깨달았음… 설명을 해줘도 모르겠는 경우가 많은데도 일단 작품 내의 누군가가 설명을 해줬다는 점에서는 친절해서 좋았던 듯
ㄴ분명 페제로에서도 그러지 않았나요
ㄴ그건 그렇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 성배에 왜 문제가 있었던 건지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어요(서치 예정)

적다보니 생각났는데 이리야가 행복했으면 했건만 결국 그렇게 죽었다는 걸 아직도 믿을 수 없음… 적어도 시로랑 가족 관련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것 정도는 기대했단 말이죠 그런데 하

사실 길가메시가 눈가를 베어버릴 때만 해도…
버서커의 최후를 보여주지 않으려고 생각해줬나보다… 버서커만 소멸하고 그래도 이리야는 살아남으려나… 시로랑 린도 오고 있고 다들 치유 마법 정도는 할 수 있을 테니까!!
...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배신당햇음. . . …. .. 터덜터덜터덜

유비덥에서도 이런 엔딩이면 다른 루트에서도 행복하긴 하나<너무너무 무서워


보면서 자잘한 태클을 많이 한 것 같은데 적다보니 기억이 안 난다

이하 메모식 후기

- 아처가 소환된 첫 등장 장면에서 데메크의 누군가가 떠올라서 웃음을 참기 힘들었음… 백발에 붉은 옷을 입고 건방지게 의자(라고 해도 되나)에 앉아있는 남자들은 다들 이렇게 킹받는(+)말을 하나요
- 린이 만들어준 샌드위치를 내가 먹고 싶었음…에미야 시로 싸움 잘하냐
- 캐스터가 세이버를 서번트로 데려가서…아름다운 드레스를 입혀두고 구속시켜둔 장면에서 자꾸 엉덩이를 씰룩거려서 신경 쓰였음.
이거 대체 뭔가요
  … 하지만 구속시킨 게 캐스터+구속당하고 있는 게 세이버라는 건 좋았음. … ……네.

- 어릴 적 여캐 최애가 애리얼/나우시카/레이븐(틴타이탄) 이 라인인데…캐스터를 볼 때마다 레이븐의 망토라든지가 생각나서 좋았네요… 그것보다는 가히리의 마몬(ㅠㅠ)을 먼저 떠올리기는 했음. 아무튼 아름다웠죠?! 망토를 벗기 전에도 미인일 것 같다. 싶었는데 메데이아의 최후가 정말 아름다워서 정말 사랑을 하는구나… … 싶었던 것도 같음.

- 시로를 보다보면 왜 주인공인지 알겠다…싶었네요.
- 반대로 린을 보면 왜 히로인인지 알겠다(라고는 하지만 주인공이어도 좋을 것 같음)...싶었음.
- 페제로만 아니었어도 키리츠구를 보면서 호오? 싶었을 텐데… 키리츠구의 사상이나 논리는 그럴 수 있겠다 싶은데 공식에서 불륜을 했다는 점에서 OUT.입니다… 그런데 그런 키리츠구가 작중 시점에서 죽었다는 게 신기했음. …키리츠구가 죽을 수도 있는 거였구나< 이걸 못 믿은 나머지 학교에서 암살자 선생님이 등장했을 때 그의 얼굴이 키리츠구와 너무. 똑닮아서. 변장이라든지 무언가의 커넥션이 있는 줄…
- 키레이는 볼 때마다 신기하네요
- …………보면서 정말정말정말 배고팠어
  어째서 보는 애니들마다 맛있게 생긴 음식이 하나 이상은 나오는 겁니까
- 자결해라, 랜서
    랜서들은 대체 언제까지 자결해야 하는 건가요

- 밤식빵 같은 발언이지만 서로 시간선이 꼬인 깊관이 정말. 정말정말 취향인데…아처의 존재 덕분에 그런 관계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네요. 시로-아처 전투의 마지막 독백들도 좋았고… 린-아처의 마지막 대화도 정 말 좋 은 조 온 습 이 었 음 . . . … 밤식빵은 언제쯤 안 질리게 될까

적다보니 계속 늘어날 것 같은데 앞으로의 시리즈도 기대가 되네요...
최근 마기로기 룰북을 읽다보니까 페그오의 이런 게 마기로기의 ~~~같은 느낌인가? 같은 생각도 많이 했던 것 같음. 가령 주권과 주권이라든지... 아이엠더본옵마이소드

하나 더 생각났다
- 아처의 유비덥 말입니다... 대선 개표방송 생각나서 볼 때마다 (웃겨서) 힘들었음... 몇 년 전에 이런 거 있지 않았어!?
 
(2개)
Lita

05.19 | 16:05
아 웃기다
궁금하신 모든것은... 아니... 한 9할정도는 헤븐즈필에서 보실 수 있겠군요
옛날 미연시답게 "모든 루트를 클리어해야 모든 진실을 알 수 있음"
달려봅시다 내리시는 문은 없 습 니 다
사각 ◀

05.20 | 01:12
헤븐즈필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이렇게 고민해봤자 직접 보면 또 다르겠죠?
모든 진실을 알려면 모든 루트를 클리어해야 한다는 건 굉장히 도전과제 도장깨기 하는 것 같고 흥미롭군요... 아직도 루트가 남았다고요?! (재밌겠어요)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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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th Record | 영화

사각

05.07 | 14:24

트랜스포머 ONE (2024)

#영화 #트포원

영화관에 걸려있을 때 보러가지 않는다면 어떤 영화는 영영 다시 보기 어렵다를 알려준 영화 1위(ㅠㅠ)의 트포원. 그때 왜 못 보러 갔는지 왜 보고 싶었는지 기억이 생생하다… 아는 분은 아실 1차의 그 사유로 꼭 봐야겠다 마음을 먹었는데(...) 개인 일정 때문에 밀리고 밀리다가 막상 예매하려고 보니 데드풀만 있어서 절망했던 것 같음. 그 이후로 아마존이었나에만 올라왔다고 해서 볼 생각을 못하고 있었건만 좋은 기회로 드디어 보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걱정했던 게 있다면 내 트랜스포머에 대한 지식이라고는 실사영화(1편), 그것도 어릴 적에 봤던 게 전부라 사실상 관련 지식이 거의 전무하다고 봐도 무색할 정도였다는 것…

< 알고 있던 것 >
- 옵티머스 프라임의 목소리가 좋다. 예수고 트럭이다. 신세경 이상형이다.
- 재즈가 죽었다…(왜 그랬더라)
- 범블비는 노랗고 귀엽다…뭔가 어벙한 주인공(인간)이랑 잘 어울려줬음
- 왜 싸웠던 건지는 모르겠지만(지구 침공이었나) 메가트론이 적이다.
- 그리고 나중에야 알게 된 What I’ve done 밈
→ 이 씬 다시 보니까 범블비 위에서 키스하고 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돼!? 아닌 거겠죠?


이것말고는 전혀 기억나지 않아서 단순한 변신 로봇이 아니라 외계 생명체라는 것도 비교적 최근에 알았습니다… 분명 탐라에 트포 팠던/파는 분들은 꽤 있는데도 로봇?이군요 하고 넘어갔던 것 같음. … 솔직히 말하면 자꾸 1차 생각날 것 같아서 외면하고 있었음 (**) 추잡하다… 저. 쿠데타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하 셧다운)

아무튼.
<트포원에 관해 알고 있던 것>
- 스토리 : 행복하다 > 진실이 밝혀지다 > 혁명하다가 대립하다(여기서 누군가가 반으로 갈라짐) > 이혼하다 > 영화가 끝나다
- 트랜스포머의 과거? 편이다
- 범블비도 나온다


많은 걸 알고 있었구나

새님이 말씀하셨던 것 같은데 트포원은 트랜스포머라든지의 배경 설정을 잘 알지 못해도 즐길 수 있는 영화란 것부터가 좋았네요. 내가 모르면 다같이 모르거나 일단 누군가가 설명을 해줌!!! 사실 배경 설명이 필요한 영화는 답답해서 전편까지 보고 오지 않으면 안 되는 성미인데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이…편해서 좋았던 듯. 물론 다른 시리즈를 보고 보면 더 보이는 것도 많을 테니 그만큼 즐길 수 있는 게 더 늘어나겠지만요.

그러고보니 이 영화, 사소한 디테일들이 많다는 것도 좋은 듯. 영화 보기 전에 스포당한 컷들이 몇 개 있었는데 (예컨대 오라이온이 디 기다려주는 모습이라든지) 그런 장면/설정들이 있다는 걸 보고 보면 새롭게 볼 수 있을 테니 다회차 재미도 있다는 점이 정말 만족스럽다… 반대로 그걸 못 보고 나오면 아쉽기야 하겠지만 그런 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게 오타쿠 마음 아닐까?!

보면서 느낀 건데 앞 부분에 나왔던 장면이나 대사들을 뒤에서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도 오타쿠 입장에서는 좋았다 (이런 거 좋아함)

속도감이 빠르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그건 사실 상영 시간이라든지 이런저런 걸 생각해봐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듦. 다시 말해 숨 돌릴 틈이 별로 없다는 기분인데 오히려 그렇게 된 덕에 알차게 봤다는 기분까지 함께 들어서 좋을지도?! 정말 많은 일이 있었구나… 그리고 꼭 그런 게 아니더라도 영상미도 좋고 캐릭터 디자인이라든지가 보기 즐거워서 여러모로 보는 재미가 충만한 작품인 듯.


보면서 한 생각 : 트포 파는 그림 연성러들은 어떻게 저 기체들을 그리는 걸까

역시 애정인 거겠지…
좋은 것과 별개로 대단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어려워 보여)


그리고 영화 본 직후에도 한 말이지만 변신할 수 있는 외계로봇이라는 건. 정말. 아름답다. 유동적으로 변신할 수 있는 게 너무 아름다운데?!?! 특히 극후반부의 전투씬이 정말 좋아서 그것만 계속해서 돌려보고 싶음… 처음에만 해도 실수로 머리 집어넣고 제대로 변신도 못하다가 이제는 전투에서 활용하기 위해 머리도 넣었다 빼고 쉴새없이 다른 모양으로 몸을 변형시키는 게 좋았던 듯.
제일 귀여웠던 거 : 미니 트럭과 미니 전차


적다보니 생각났다
주먹 부딪칠 때라든지 깡!! 소리나는 게 너무 귀여웠음.
내내 눈을 CP렇게 뜬 나머지 달콤한 장면들도 많았네요…
영화 엔딩곡 가사도 정말 달콤하고 좋았음………………..
그리고 이어진 장르 CP 이야기에 2000원 비싸짐………
……
..........
네. 저 에찰 마닥(마) 어벤져스의 모 슈퍼솔져CP(익명 보장 안 됨)까지 다 먹고 왔어요.
사실 이걸 보면서도 앞에서 걱정했던 그대로 1차 CP의 맛을 함께 느껴서 이건 배은망덕한 짓이야 하고 머리 쥐어짜고 있었음...
.............
하지만…
그렇지만…



적을 말은 많은데 오타쿠라는 사실만 새삼스레 깨닫고 있다…
오타쿠가 아니어도 재밌게 볼 영화지만 오타쿠라면 더 즐겁게 볼 만한 영화인 듯.
별점 5점은 다회차를 한 영화만 올리고 있으므로 이렇게 되었습니다
 
(2개)

05.08 | 05:48
아 행복해 리뷰 감사합니다 ★★★★★
하지만... 저도 저희의 1차 CP 코어(ㅋㅋㅋ)를 느껴주셨음 해서 보여드린건데요?!?!?! 사실 저는 그 생각을 못했는데 . 리타님이 보고 나오시면서 얘길 해주셔서 아... 아?!?!?!?! 하고 깨달았네요 ㅋ ㅋ ㅋ ㅋ 내가... 밤식빵을 좋아했다니. 충분히 즐겨주신 것 같아서 기뻐요. 언젠가 다른 시리즈도 함께 볼 수 있다면 좋겠군요 ^^*
사각 ◀

05.08 | 15:29
덕분에 간만에 즐거운 걸 봐서 좋았네요... 감 사 합 니 다 그렇지만 새님의 본진인데도 저 너무. 1차 CP 악개 같지 않나 해서. 어디서나 CP렇지도 않고 RST렇게 눈을 뜨고 다니고 있단 말입니다 (자제해요 항상 고마와요) 밤식빵은 옆에서 먹어도 참 달콤하군요 쾁쾁쾁 달콤한 코어 공유 감사합니다... 1차도 2차도 중의적으로 전부 다 좋아요.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언제든 재미난 데 불러주세요 ^_^)999 그림록도... 투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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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th Record | 영화

사각

04.29 | 21:29

콘클라베 (2024)

#영화 #콘클라베

제발 이 영화의 스포를 밟지 마
그러나 당신이 트위터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늦었을지도 모릅니다

극장에 갈 짬이 나질 않아서 보러 가지 못한 2025 최신 영화 TOP3에 등극했던 콘클라베… 그래도 꼭 봐야 한다는 추천을 받기도 했고, 탐라에서 연성과 스포 백만 개 즈음(with. 괴출)을 지나치는 데 신물이 난 참이었기 때문에 마침 왓챠에 올라온 걸 보고 구매함.

보지도 않은 영화를 구매한 이유…
재밌을 것 같았어
친구들에게 만장일치로 좋았다는 이야기 듣는 영화는 흔치 않기도 하다
그리고 재밌으면 지인들 먹여줄까 했음

결국 재미가 없었던 건 아니고 만족스럽기는 했지만 처음 봤을 때는 조금 실망하긴 했다… 왜냐하면 내가 이 영화의 가장 큰 스포일러들만 족족 밟고 와버렸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ㅋㅋㅋㅋㅠㅠ) 가령 베니테스가 비밀리에 임명이 된 추기경이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 비설까지도 전 부 빠 짐 없 이 스 포 당 했 어 … 영화를 다 보고나니 좋으면서도 허무해져서 가만히 않은 채로 한참 고민했던 기억이 남...

(내가 받아들이는 경우) 스포를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편이기는 하고 그다지 상관 없는 작품도 있기야 하지마는…이런 영화는 역시 스포 없이 봐야 더 재미있는 영화인 것 같기는 하다… 그래도 그것만이 전부인 영화는 아니니까. 재미있었네요. 강렬한 현악기 소리가 들린다는 점에서 오슷도 전부 좋았고…무엇보다도 연출이 좋았던 것 같음. 이 영화의 음악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라도+연출을 즐기기 위해서라도 극장에서 보고 오는 걸 추천하고도 싶음.


< 이하 두서 없는 메모식 후기 >

- 초반에 바닥에 버려진 꽁초들 보고 기함함… 저 꽁 초 너 희 가 다 치 울 거 냐
- 카메라가 유독 많이 잡아주는 것들이 있던데…어떤 의미가 있을지 궁금해서 빨리 해석을 다 찾아보고만 싶음
- 이 영화 보기 전부터 가장 궁금했던 사람이 테데스코였건만 보는 내내 너무 1호선 극보수 꼰대 어르신 같아서 또다시 소리지름 좋은데요… 싫은데… 좋은데? 그렇지만 저런 극우 할아버지가 바로 옆에 있으면 조금 많이 힘들 것 같다(ㅋㅋ) 테데스코를 비롯한 몇 추기경들의 주장에는 머리만 쥐고 있었음… 너희 그냥 전부 다 나가라.
- 이 영화에서 나오는 로렌스의 연설이나 베니테스의 말들이 정말 인상 깊었던 것 같음… 세상의 모든 종교인들이 저 정도만큼만 되어도 좋을 것 같아…제 발 요 솔직히 말해서 비단 천주교 뿐만이 아니라 다른 종교들을 두고도 하고 싶은 말이라… 제가 반쪽짜리 종교인인 이유가 있죠 ... 한숨 너무 많아져서 이건 여기서 끊음
- 베니테스가 수녀님들 챙겨준 게 좋았음… 지금 모든 노동을 수녀님들이 하고 있다고요
- 다양한 언어를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함… 언어라는 건 결국 그 나라나 사람들의 문화가 깃들어 있기 때문에 같은 장면을 보고도 더 이해할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아서(ㅠㅠ) 언어 구분을 잘 못하겠어

- 보면서 생각한 건데 주케토(작은 성직자 모자)는 대체 어떻게 머리에서 떨어지지 않는 걸까… 맞춤인 걸까?!

이 짤이 생각나서 나중에 로렌스 머리에 얹어주는 장면에서 모자가 귀엽다고 생각해버림 (힘내고 있어)

- 그런데 정말 다들 ‘어르신들’이다…
ㄴ아무래도 다들 어르신이 맞긴 하죠

- 그러고보니 전대 교황의 죽음에 관해 누군가 손을 쓴 거면 어쩌지?!하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는데 그건 아니었다… 결국 이게 추리 영화는 아니었으니까.
- 왜 내 탐라에 베니테스와 로렌스의 cp연성이 자주 들어온 건지 <베니테스의 말을 들으면서 깨닫게 됨. 그리고 그 눈빛과 표정… 신념까지 정말 올곧은 사람이다…….는 느낌을 계속해서 받았던 듯. 그런 베니테스가 로렌스에게 자신의 비밀과 믿음에 대해 이야기할 때 조곤조곤한 투로 웃으면서 말했던 게 정말 좋았어…

아무튼 좋았다
좋았는데...그만큼 못 말할 게 많네
궁금하다거나 다시 보고 싶은 사람은 나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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