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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th Record | 영화

사각

09.18 | 00:45

잔고: 분노의 적자 (2022)

#영화 #잔고_분노의적자 🤠

"JANGO is JJANG."
(자막: 잔고는 한국 독립 영화의 미래라 불릴 만한 영화다.)


나 정말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
영화관 도착하기 전까지만 해도 궁금한데 두렵다는 말만 반복하던 나... 영화 시작하자마자 마스크 뒤로 함박미소 지음. 이 영화는 감히 백승기 감독작 중에서도 제일 수작이라 불릴 자격이 있지 않나 싶다.

참고로 나는 이 영화 보러 가기 전까지 짬짬이 원작인 <장고: 분노의 추적자>를 보고 갔는데, 어쩌면 당연하게도 연출이며 화면 구성 같은 걸 상당수 채용한 게 보이더라. 영화 극초반부터 즐거웠던 것도 분명 장고에서 봤던 연출과 플롯이 비슷한 듯 색다른 맛으로 다가와서였음. <인천스텔라> 같은 경우에는 <인터스텔라>의 형태가 전무하다시피 했건만 (물론 인천스텔라는 인터스텔라 개봉 전에 만들어뒀던 시나리오를 영화로 만들어 내놓기 위해 패러디 영화로 전향한 거라는 것 같아서... 하고 싶은 이야기>>>인터스텔라 이야기가 된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은 함.) 이건 달라서 좋았다. 패러디 영화다운 패러디 영화라니... 엄마 드디어 예고편이 사기를 치지 않았어요.

영화 내내 흘러나오는 대사라곤 죄다 콩글리쉬인데다가 비교적 멀쩡해보이는 자막과는 달리 엉터리일 때도 많아 괴리감을 주기도 하지만, 사실상 그렇게 발생하는 웃음 포인트들이 잔고의 매력이라 생각함. 유쾌했던 만큼이나 뇌가 풀리는 기분을 가끔 받긴 했어도... 유돈노미 유돈노미 머니마니 호주머니 (<실제 대사임) 그래도 이런 개그는 취향이라. 그리고 무려 자막을 넣어주다니 제발 다른 한국 영화들도 이건 본받아줘라...

개인적으로는 한국 정치&문화나 한국/홍콩/할리우드 등의 유명 작품들+백감독 전작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잔고를 5000%로 즐길 수 있을 듯하다. 당연히 그런 것 없이도 즐겁긴 할 테지만!!! 약간의 정치풍자와 감독개그에 더해 타 작품 오마주가 한가득인 영화라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있다. 예컨대 오마주된 작품들만 해도 태조 왕건, 어벤져스 시리즈(에이지 오브 울트론, 엔드게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오징어게임, 해리포터, 소림축구(추정), 인천스텔라 등... 끝도 없이 나와서 셀 수도 없음... (백)감독개그는 봉의 송처럼 백에게는 손(손이용 배우)가 있다는 것만 알고 있어도 웃을 수 있을 듯?

백감독 전작에서 본 익숙한 얼굴들... 이곳에서 다수 마주하니 반갑고 다들 연기가 일취월장한 게 보여서 감동적이고 웃겼다. 여러분 정말 발전하셨군요... 대단하고 멋지십니다... 잔고에 단점or장애물이 있다면 백감독 영화 특유의...'서사나 감정선을 보여주려다가 적절히 끊지 못하고 과하게 늘어져버리는 구간'이 두어 부분 있다는 거다. 나야 문제 없이 봤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구간들이 위기가 되겠다 싶긴 했다... 그래도 즐거우니 꼭 봐주면 좋겠음.

총평 : 양심 없이 서부 영화라고 부르는 고차원 언어 개그+풍자+패러디 영화가 바로 지금 영화관에. 기회가 된다면 기꺼이 자둘도 할 수 있을 듯. 완벽하다기엔 엄연히 한계가 존재하지만 나머지 장점들로도 모두 커버가 가능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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